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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현 감독이 밝힌 ‘길복순’의 길고 긴 A to Z [IS인터뷰]

‘길복순’은 올 해 공개된 한국영화 중 단연 최고 화제작이다. 비록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관객수나 매출액 집계는 없지만, 시청시간 만큼은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이다. 넷플릭스에서 유일하게 공개하는 매주 콘텐츠 시청시간 집계인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길복순’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뒤 2주 연속 비영어권 영화 전세계 1위를 기록했다. 2주차 시청시간은 2571만으로, 영어권 영화들과 비교해도 전세계 2위 기록이다. 변성현 감독과 전화와 만남을 통해 ‘길복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전도연을 놓고 어떤 작품을 할까 고민하다가 ‘길복순’을 만들었다던데. 왜 전도연, 왜 킬러 이야기였나.설경구가 영화 ‘생일’ 촬영 현장에 놀러오라고 해서 갔던 적이 있다. 워낙 전도연 팬이었던 터라 가긴 했는데 막상 가서는 촬영장 밖에 있었다. 팬이다보니 가까이 가서 인사하고 그런 것보다는, 왜 그 먼 발치에서 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 있잖나. 결국 그날 설경구가 서프라이즈 술자리를 열어서 전도연과 처음 인사했다. 그 뒤로는 연락을 주고받진 않았다가 ‘생일’ 시사회 때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런데 마침 그날 이선균이 출연한 영화 ‘악질경찰’ 시사회가 있어서 거기를 가야 했다. 꼭 ‘생일’ 보겠다고 답하고 난 뒤, ‘킹메이커’를 찍고 있을 때 전도연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매우 정중하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해서 당연히 찾아 뵀다. 시나리오를 주면서 읽어보고 연출을 검토해 볼 수 있냐고 하더라. 그건 싫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내가 쓴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니깐. 그랬더니 전도연이 “감독님, 나랑 뭐 해 볼 생각 있냐”고 하더라. 솔직히 부담스러웠던 게 없었던 건 아니었다. 전도연이잖나. 너무 잘해야 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쓰면 아무 것이라도 하실거에요?”라고 했다. 당연히 그건 책을 읽어보고 해야죠,라고 할 줄 알았는데 바로 “그래요”라고 하더라. 그 때부터 전도연을 놓고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전도연과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걸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장르를 액션으로 구상했다. 여러 작품들 속에서 전도연은 항상 희생하거나, 희생 당하거나 그랬는데, 이번에는 그냥 전도연이 나와서 다 죽여버리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길복순’이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전도연을 매우 잘 썼다는 점이었는데. 전도연과 현장에서 매우 치열했다. 전도연이 준비하는 것과 내가 생각한 게 아무래도 다를 수가 있으니깐. 일단 난 첫 테이크는 배우에게 디렉션을 주지 않는다. 배우가 준비해온 걸 본다. 내 생각과 아주 다를 경우 그 때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내가 논리적으로 설명을 잘 못 하니깐, 막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했다. 전도연은 정말 대배우잖나. 내가 막 정신없이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는 “알았어요. 해볼게요”라면서 내 의도대로 다 해줬다. 단 한 번도 내 뜻대로 안 해준 적이 없다. 내가 그렇게 어리숙하게 이야기하는 걸 귀엽게 봐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번은 전도연이 CCTV에서 설경구를 보고 뒤도는 장면을 찍는데, 전도연이 어떻게 연기해요,라고 먼저 묻더라. 사실 어떻게 디렉션을 할지 준비를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뒤를 돌 때 얼굴에서 분노와 슬픔과 두려움을 한 번에 표현해달라고 했다. 순서대로가 아니라 한 번에. 그 말을 듣고 전도연이 “그게 뭐야”라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하고 모니터에 앉으면서 속으로 “난 최악의 감독이야”라고 외쳤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연기하더라. 그냥 미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배우다. -전도연과 작업이 사실 쉽지는 않다. 감독들 사이에서는 너무 연기를 잘 하다보니 신을 잡아먹는 평을 듣기도 하고, 그렇게 잡아먹힌 신을 배우 연기가 워낙 좋다보니 감독이 그대로 쓰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가 원래 의도와 다르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런 점에서 ‘길복순’은 전도연의 장점을 극도로 활용했고 그게 이 영화와 아주 잘 맞았는데.사실 엄청 쫄았다. 워낙 전도연이다. 하려면 진짜 내가 잘해야했다. 진짜로 미친듯이 준비해서 현장에 나왔다. ‘길복순’은 전도연이란 배우에게 가장 안 어울리는 게 무엇일까로 출발했다. 그래서 직업을 킬러로 정하고, 그 다음에는 인간 전도연에게 가장 가까울 게 무엇일까를 고민해서 엄마를 떠올렸다. 전도연은 딸에게 굉장히 친구 같은 엄마다. 싸우고 삐치고 어려워하고. 스태프, 배우들과 술자리를 같이 할 때는 완전히 우두머리인데, 딸에게 전화오면 조용히 받고 “나, 집에 가야해”라고 하고 간다. 그 아이러니가 너무 좋고 멋있었다. 그렇게 가장 안 어울리는 것과 가장 어울리는 것을 뼈대로 정하고 살을 붙이기 시작했다. -킬러들이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건 새로운 건 아니다. 그런데 대기업 같은 킬러 회사가 있고, 또 그 회사가 정한 규칙이 있고, 그게 이 영화에 주요한 설정으로 사용되는데. 규칙을 깨부수기 위해 규칙을 만들었나.일단 차민규(설경구)가 대표로 있는 킬러회사 MK. ent는 독과점이란 소리까지 듣는 업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킬러회사다. 사실 MK는 한국 엔터산업에 가장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를 떠올리면서 만들었다. 킬러 일도 엔터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이 영화 속 세 가지 규칙은, 규칙을 깨도 아무 일도 벌어지진 않지만 관계 때문에 어그러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서 설정했다. -‘길복순’은 액션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액션이 에스컬레이터처럼 더 강하고 더 화려하게 올라가지 않는다. 예컨대 보통 액션영화는 엔딩에서 액션이 가장 화려한데 비해 ‘길복순’은 그렇지 않은데.내가 ‘길복순’에서 가장 좋아하는 두 장면이, 하나는 길복순과 딸 길재영의 대화 장면이고, 하나는 엔딩이다. 딸과 대화 장면은, 난 이 영화가 딸이 엄마한테 문을 열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길복순이 가장 힘든 하루를 겪은 다음에 딸과 나누는 대화. 그리고 엔딩은 설경구와 전도연이 이연결과 견자단이 아니지 않나. 액션영화지만, 결국은 감정적인 이야기로 풀고 싶었다. -대화 장면에서 딸이 길복순에게 “엄마, 미안해”라고 하자 길복순이 “밥 먹었니”라고 답하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그 장면으로 길복순이 총리후보자 아들을 죽이라는 의뢰를 실패한 선택이 설명되기도 하고.사실 시나리오에는 길복순이 왜 의뢰를 실패하는지 이유를 구구절절 써놨었다. 그러다가 전도연의 표정이면 다 설명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 빼 버렸다. 왜 엄마가 아무리 화를 내도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하면 받아들여주지 않나. 그리고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 것 같고. -‘길복순’도 색 설계가 두드려진다.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 그리고 빨간 사과를 매우 인상적으로 사용했는데.길복순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렸기에 녹색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자기는 빨간 사람이지만. 그래서 딸을 녹색으로 키우고 싶고 녹색의 공간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딸과 밥을 먹을 때 스팸보다는 녹색인 시금치를 딸 앞으로 둔다. 집 안의 중정도 녹색이 가득한 공간이고. 그야말로 딸을 녹색으로 칠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래서 딸이 커밍아웃을 하고, 받아들일 때도 녹색의 공간 속에 있다. 설경구가 연기한 차민규는, 파란 색으로 단순하게 설계했다. 차갑고 냉철한. 사과는 선악과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 사과가 세 번 등장한다. 처음 두 번은 딸이 사과를 먹고, 마지막에는 안 먹는다. 딸은 윤리를 아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사과를 먹으면서 공정과 불공정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딸이 마지막에 엄마를 받아들이면서, 선과 악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에, 나는 선악과를 먹지 않는다는 의미를 넣고 싶었다. -동성애 코드와 근친 코드를 넣은 이유는? 세상의 규칙과 금기를 부셔버리고 싶었나.그런 의도는 아니다. 엄마와 딸이 서로에게 비밀이 있길 바랐다. 엄마는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다. 반면 딸의 비밀은 범죄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엄마가 못 받아들일 딸의 비밀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동성애를 생각했다.근친은 처음부터 동생이 오빠를 좋아하는 걸 그런 이유로 생각하지 않았다. 금기를 깨야겠다 그런 건 결코 아니었다. 박찬욱 감독님이 금기를 깨는 게 예술가의 특권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난 그런 거장이 아니다. 그냥 이솜이 맡은 차민희는 오빠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라고 생각했다. 왜 커서 아빠랑 결혼할거야,라는 아이처럼. 민규가 민희를 잘 못 키운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상태로 민희는 어른이 돼 버린 것이다. 근친이라면 서로 좋아해야 하는데, 이 관계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솜에게 최대한 아이처럼 웃고, 최대한 아이처럼 감정을 드러내달라고 부탁했다. 내꺼를 빼앗겨서 질투하는 아이 같은. 바나나우유도 원래 없던 설정이었는데, 촬영장에서 이솜에게 마시도록 부탁했다. 원래 시나리오에선 “시작”이라고 이솜이 외치는 걸 현장에서 “요이, 땅”으로 바꿨다. 그저 아이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민희가 마지막 길복순에게 죽기 전에 가장 환하게 웃길 바랐다. 영정 사진도 가장 웃는 모습이길 바랐다. 그래서 이솜이 활짝 웃었는데 포토샵으로 더 웃는 모습으로 만들었다. 이솜이 흰 옷을 입는 것도 그렇게 순수한 아이 같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길복순’은 못 가져서 빼앗으려는 사람들과 가지고 있는 걸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금기시 되는 걸 건드리겠다는 것보다는 ‘불한당’ ‘킹메이커’ 등 전작들처럼 무너져 내리는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이 영화는 전도연과 황정민이 싸우는 장면, 상가식당에서 전도연과 킬러들이 싸우는 장면, 이연과 전도연의 대련 장면, 설경구와 전도연의 엔딩 장면, 설경구의 러시아 바 장면 등 크게 다섯 번의 액션이 있다. 액션 설계는 어떻게 했나. 전도연과 설경구가 이연걸과 견자단이 아닌데 액션을 대부분 직접 소화해야 했다. 액션도 감정연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고려했다. 한편으로는 킬러영화들의 법칙을 깨고 싶었다. 주인공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무명의 다수와 싸우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길복순은 꼭 이름이 있는 등장인물들과만 싸우게 했다. 영화의 첫 장면은 한국의 톱 킬러인 길복순과 일본의 톱 야쿠자와 싸우는 것으로 열고자 했다. 사실은 야쿠자 역을 일본 톱배우를 섭외하려 했고, 실제로 진행도 됐다. 그런데 당시 코로나19로 입국하면 2주 격리를 해야 하는데, 며칠 촬영을 위해 일본 톱배우를 그렇게 데리고 올 수는 없었다.고민하고 있는데 전도연이 황정민을 직접 섭외했다. 일본 배우 섭외가 안되면 재일교포로 가려고 시나리오부터 그렇게 써놓기는 했다. 황정민은 원래 관동의 호랑이라는 설정이었는데, 배운 일본어가 관서쪽이라고 해서 관서의 호랑이로 바꿨다. 난 그 장면은 분위기와 무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액션을 화려하게 가는 게 아니라 무드를 화려하게 가자, 그래서 지하철이 지나가는 빛이 마치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거기가 동호대교라는 설정이고. 이 영화는 이렇게 말이 안되는 이야기니, 황당함과 뻔뻔함과 유치함을 시작부터 받아드려 달라는 액션 장면이었다. 전도연과 이연의 액션은 넓게 보여지게 설계했다. 전도연의 의상을 정해놓고 탱고 같은 액션으로 구상했다. 또 둘의 대결이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 게임처럼 보이길 바랐다. 둘이 맞붙기 전에 이연이 화장실에서 하는 액션은, 여느 다른 한국영화 액션처럼 보여지길 바랐다. 완전히 다른 액션영화처럼. 그런 액션을 보여주고, 탱고와 대전 게임 같은 액션을 붙여서 이 영화의 액션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상가액션은, 설계부터 미술감독과 촬영감독,무술감독이 많은 회의를 했다. 박스로 일일이 테이블을 만들고 어떻게 동선을 짤지 시뮬레이션을 미리 해봤다. 보통 액션영화에선 직사각형 같은 넓은 공간에서 액션이 펼쳐지는데, ‘길복순’은 한 공간에서 이동하면서 액션이 펼쳐지는 걸 의도했다. 미술감독이 공간을 그런 목적으로 설계했다. 다만 거의 모든 액션을 배우들이 다 소화해야 했고, 내가 컷을 길게 쓰는 편이 아니라 배우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한 달 정도 그 장면을 찍었는데, 괴로운 것을 배우들에게 시키고 나는 너무 편하게 있나 싶은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액션영화는 더 하기 싫어지더라. 전도연은 거의 모든 액션신에서 얼굴이 나오기 때문에 자칫 크게 다칠 수도 있는 두 장면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본인이 다 했다. 상가액션에서 배우들의 무기도 캐릭터 별로 다 설계했다. 김기천이 쓰는 채찍 같은 경우, 소품팀이 채찍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며 차라리 올가미를 쓰자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만화 보면 채찍을 그렇게 쓰지 않냐며, 우리 영화는 만화 같은 거니 그냥 가자고 했다. 회사가방에서 꺼내는 삼단봉도 그렇고. 길복순과 싸우는 킬러들도 그냥 회사원들이고,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인데, 서로 친하다가도 기회를 오면 잡으려 할 것 같았다. 다른 킬러영화들처럼 현상금 때문에 길복순을 죽이려는 게 아니고 승진이나 더 좋은 회사를 가기 위해 죽으려 하는 것이라 설정했다. 그걸 길복순도 이해하고. 그게 사회생활이니깐.킬러들이 자기들끼리 A급, B급, C급 이야기를 하고 미션도 그렇게 나누는 건 스태프들과의 술자리에서 착안했다. 내가 배우들보다 스태프들과 술 먹는 걸 더 좋아하는데, 자기들끼리 “이제 B급이 됐네” “A급이야”라고 이야기하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내가 아는 사회생활이 이것 밖에 없기도 했다. -엔딩의 전도연과 설경구 액션에서 눈에 띄는 건 수싸움의 표현인데. 어떻게 찍었나.진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훨씬 화려하게 구상했던 것도 있었는데, 그랬다가는 그 액션신 다음의 감정과 안 닿을 것 같아서 뺐다. 일단 그린 스크린을 세우고 로봇암으로 카메라를 고정한 다음 이쪽저쪽에서 다 찍었다. 굉장히 오래 걸렸다. 탁자에서 칼로 베는 게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어렵다. 나도 해봤는데 잘 안된다. 다행인 것은 ‘길복순’은 액션을 순서대로 찍었는데 전도연이 그 때는 액션의 달인이 됐다. 전도연이 지금 황정민과 첫 장면을 찍으면 진짜 잘할텐데라고 하기도 했다. 설경구가 전도연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리는 장면도 둘이 다 실제로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액션에 감정이 담기길 바랐다. 또한 이 엔딩 액션을 놓고 사실 제작진끼리 굉장히 의견이 엇갈렸다. 나도 불안했다. 사람들이 액션영화를 볼 때 마지막 액션을 가장 기대하는 법인데 ‘길복순’은 그렇지 않으니깐. 반원창이 배경에 있으니 다른 액션영화라면 그걸 깨고 나가서 난간에서 싸우고 그럴 테니 우리도 그러자는 의견들도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만들면 다른 액션영화들과 똑같으니깐 오히려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수싸움으로 화려한 건 보여주고 실제 액션은 짧게 가는 걸로 정리했다. 원래 시나리오에선 차민규가 길복순 딸에게 전화하면 그걸 길복순이 이어 받는 것도 넣었는데 그렇게 찍지 않았다. 그냥 마지막에 둘이 대화를 오래하게 만들고 싶었다. 왜냐면 설경구에게 그 장면은 멜로신이기도 하니깐. 둘이 치열하고 우아하게 싸우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설경구의 피도 꽃처럼 피어나길, 미술팀에 부탁했다. -러시아 바 액션 장면은 ‘올드보이’ 오마주 같기도 한데.그렇다기보다는 ‘올드보이’가 워낙 클래식이니 이제 그런 장면의 대명사처럼 된 게 아닌가 싶다. 러시아 액션신은 코로나19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원래는 러시아 액션배우들을 데리고 와서 찍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일반 러시아 사람들을 액션 연습시켜서 찍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며칠 연습하다가 힘들면 도망가기가 일쑤였다. 끝까지 연습해서 찍은 배우들이 진짜 고생을 많이 했다. 문제는 전문 액션배우가 아니니깐 액션을 연기가 아니라 진짜처럼 한다는 점이었다. 원래 액션장면을 찍을 때 배우들이 액션배우의 도움을 받기 마련인데, 그 장면에선 설경구가 제일 액션 전문가였다. 러시아 배우들이 진짜로 힘을 쓰니 설경구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러시아 바 액션도 로봇암을 이용해서 동선을 짜고 찍은 뒤 한 컷 한 컷 붙였다. 러시아 바 액션신은 민규가 복순 때문에 화가 난 상태에서 싸우기에 짐승 같은 거친 것들이 드러나길 바랐다. ‘불한당’에서의 설경구와 ‘길복순’에서의 설경구를 차별화 하기 위해서 준 설정이 안경이다. ‘불한당’에선 평소에는 껄렁 거리다가도 화가 나면 차가워지는데, ‘길복순’에서 설경구는 평소에 안경을 쓰고 있으면 냉정하지만 안경을 벗으면 짐승처럼 분노가 표출되길 바랐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설경구는 모두 길복순 때문에 안경을 벗는다. 길복순 때문에 야수성이 표출된다. 그래서 그 러시아 바 액션은 설경구의 꼬라지가 야수성으로 발현되는 게 목표였다.그 장면에서 싸우기 전에 안경을 벗는 건, 서부극에서 카우보이들이 바에 앉으면 모자를 벗는 것도 연상되길 바랐다.또 그 장면은 보통 바에서 액션 장면이 벌어질 때 일어나는 것들을 다 피하고 싶었다. 보통 바에서 액션을 하면, 주인공이 바 밑으로 숨는다. 그래서 ‘길복순’에선 바 대신 설경구가 난간에 숨는다. 다른 영화라면 바에서 싸우면 벽에 있는 술병들이 다 깨지고, 샹들리에를 꼭 쏴서 떨어뜨리는 데 그걸 피하고 싶었다. 한아름 미술감독이 기껏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더니 거기서 안싸운다고 하더라. 아무튼 그런 전형적인 걸 피하다보니 난간에서 싸우고, 난간에서 싸우니 눈이 오게 하자고 해서 눈을 넣었다.-극 중 이름을 그냥 주위에서 착안해서 만드는데. 길복순은 전도연 이모 이름이고, 구교환이 맡은 한희성은 레진코믹스 대표 이름이기도 한데. 일단 길복순의 성인 ‘길’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킬 빌’의 킬에서 따왔다. 어차피 여자킬러 이야기면 ‘킬 빌’을 떠올릴 텐데 피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는 길복순 이름은 길재영이었다. 재영은 전도연 딸 이름이다. 그런데 어느날 전도연 휴대전화에 전화가 왔는데 이름이 뜬 걸 보니 복순 이모더라. 굉장히 세련된 사람과 복순이란 이름을 붙이면 아이러니가 느껴질 것 같더라. 그래서 길복순이 완성됐고, 딸 이름이 길재영이 됐다.한희성은 레진코믹스 대표 이름에서 따온 게 맞다.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하더라. ‘불한당’ 이후에 다시 영화를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글로 먹고 살아야 할 것 같아서 웬툰 스토리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찾아가서 만났다. 그러다가 친해졌다. -딸의 성을 엄마를 따라 길이라고 한 것도 인상 깊은데. 길복순 딸의 아빠가 누구인지는 궁금하지 않더라도, 길복순과 차민규가 과연 과거에 어떤 관계였을까를 영화를 본 관객들이 궁금해 할텐데.일단 딸 성은 모계성을 따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아빠가 누구인지는 이 영화에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솜 대사에 일부러 “아빠가 누구래?”라는 걸 넣었다.길복순과 차민규가 과연 잠을 잤을까는 내 생각도 있지만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그걸 얼아야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할지 결정할 테니. 일단 난 안 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경구도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도연은 처음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했지만 시나리오를 다 보고 난 뒤에는 둘 사이에 에로스는 없었다고 단언했다. -전도연과 구교환의 베드신은, 여성상위와 함께 전도연 등의 칼자국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찍었나. 전도연이 끝나고 구교환에게 돈을 준 이유는. 여성상위도 맞지만, 그보다는 전도연 등근육과 등에 있는 칼자국을 보여주고 싶었다. 여자킬러가 모델 같은 사람이 아니라 엄청난 등근육을 갖고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전도연에게 등근육 운동을 부탁했더니 3개월 동안 그 한 장면을 위해 식단조절과 운동을 했더라. 현장에서 처음 그 등근육을 봤는데 무척 놀랐다. 사실 베드신은 대충 찍고 딸의 키스신에 더 공을 들이고 싶었다.전도연이 구교환에게 돈을 준 건, 마카로니 웨스턴에서 카우보이들이 매춘부에게 무심하게 화대를 던지는 걸 반대로 그려보고 싶었다. -김시아가 연기한 길복순의 딸 길재영도 나중에 킬러가 되나.복순은 딸이 자기 피를 많이 물려받아 자신과 비슷한 걸 알지만 애써 모른 척 하고 살았다. 하지만 엄마에게 마음을 연 재영이 마지막에는 엄마처럼 빨간 색 옷을 입고 학교로 간다. 김시아에게 나중에 성인이 되면 ‘길재영’을 한 번 하자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 전도연을 조연으로 하고. -변성현 감독을 비주얼리스트라고 칭하는 건, 비주얼이 좋다는 뜻과 동시에 서사보다는 비주얼에 더 강하다는 뜻이기도 한데.일단 난 비주얼리스트가 절대 아니다. 시나리오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인다. ‘길복순’도 서사 만드는 게 제일 힘들었다. 뻔한 이야기를 뻔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서사를 비트는 한편 또 뻔한 걸 즐기게 하고도 싶었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 내 영화의 비주얼은 일단 시나리오를 쓰고 난 뒤 그간 계속 작품을 같이 해온 한아름 미술감독에게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그럼 한 미감이 미술이 어느 정도 떠 있길 바라느냐, 땅에 붙어있길 바라느냐고 묻는다. 난 이번에는 ‘불한당’보다 더 가보자고 했다. 황당한 것과 현실적인 걸 섞어보자고 했다. 그래서 첫 장면은 동호대교지만, 평행서울 같은 느낌으로 가자고 했다. 이 영화 속 서울은 서울이되 평행서울 같은 느낌이길 바랐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부터 미술감독이 많이 참여해서 크레딧도 그 순서대로 갔다. 보통 크레딧에는 감독, 촬영감독 순으로 들어가는데 ‘길복순’은 감독, 미술감독 순으로 들어갔다. -딸의 키스 장면은 미성년자들의 연기 장면인 만큼, 넷플릭스 담당자와 변호인들과 같이 배우들의 부모님과 상의를 한 뒤 부모님 입회 하에 찍었다고 하던데.그 장면은 가장 마지막에 찍었다. 스케이트 보드 공간이 전국에서 가장 이질적이어서 결정했는데 허가 받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가장 늦게 찍었다. 배우들이 미성년자들이고 내가 성인 남성이다보니 그 장면을 직접 디렉션하기가 버겁더라. 그래서 전도연을 불러서 그에게 디렉션을 설명해주고, 전도연이 다시 김시아 등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전달해줬다. 전도연이 정말 디렉션을 잘 해줬다. -국무총리 후보자 아들이 입시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그 후보자가 아들의 살해를 의뢰한다는 게 영화의 갈등 구조 중 하나인데. 특정 정치인이 연상되기도 하는데.어느 진영이나 어떤 정치인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냥 딸을 위해 자기 일을 포기하려는 엄마와 자기 일을 위해 아들을 죽이려는 아빠를 대비시키려고 했을 뿐이다. -설경구와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했는데 다음에도 같이 하나.설경구에게도 진짜로 이번만 같이 하고 한 텀 쉬고 다시 하든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둘이 그만 같이 해야 한다는 기사를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 다만 다음 영화에 설경구와 같이 하게 되면, 이번에는 절대 슈트를 입히지 않을 것이다. 꼬깃꼬깃하게 구겨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 마치 ‘오아시스’의 설경구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성오가 연기한 신상사는 너무 아쉽게 퇴장하는데. 신상사 스핀오프가 있으면 재밌겠다 싶기도 하고. 아, 그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김성오에게 너무 고맙고 또 미안하다. 김성오는 내가 가장 친한 배우다. 동네형 같은 사람이다. -길복순의 어린 시절, 얼굴이 마치 아수라 같이 그려지는데. 그 아수라 같은 모습이 전도연의 모습과 겹쳐지는데.킬러일 때 전도연은 왼쪽 얼굴을, 엄마일 때 전도연은 오른쪽 얼굴을 보여주려 했다. 그래서 아이 일로 전화받을 때는 카메라가 오른쪽 얼굴을 비춘다. 설경구와 떡볶이를 먹을 때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오른쪽으로 받는다. 국무총리 후보 아들을 죽이려 할 때 딸에게 전화가 와서 받을 때 카메라가 이유 없이 돌아서 전도연의 오른쪽 얼굴을 비추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 떡볶이집이 매우 유명한 맛집인 건 알고 있었나.몰랐다. 나중에 알았다. 먹어보지도 못했다. ‘불한당’때는 떡볶이 장면을 찍으면서 먹었는데, ‘길복순’은 그렇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날이 설경구와 전도연 촬영 첫날이라 너무 긴장해서 못 먹었다. -설경구의 젊은 시절을 이재욱이 연기했는데. 도대체 그 뒤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연출부가 이재욱의 클립을 보여줘서 캐스팅할 때는 그가 그렇게 잘 생긴 줄 몰랐다. 그렇게 유명한 배우인지도 몰랐고. 그냥 내가 본 클립에서 제일 연기를 잘했다. 그때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때라 만나서 오디션을 못 했다. 이재욱으로 결정하고 난 뒤 연락처를 받아서 설경구가 이 영화에서 어떻게 연기했는지 영상을 보내줬다. 그랬더니 외모를 흉내낼 수는 없었는지 목소리를 닮도록 준비해 왔더라. -‘길복순’은 음악이 전작들과 달리 혼종 느낌인데.다른 작품들처럼 김홍집 음악감독에게 음악을 부탁드렸는데, 이번에는 짬뽕이었으면 했다. 테크노도 나오고 족보에 없는 듯한 음악. 언제나 그렇듯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주셨다.-왜 ‘길복순’은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었나. 이 내용으로 다른 투자사에서 150억원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나.처음에는 반대했는데, 내 기준으로 대한민국 1등 배우들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소개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투자가 안될 것이라고는 생각 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차기작은.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써놓은 것도, 준비해놓은 것도 없다. -변성현은 성공한 덕후이자, 빻은 취향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장인이라는 평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서 마니아팬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한데.빻은 취향이란 게 무슨 말인지를 잘 모르겠다. 빻았다는 건 안 좋다는 뜻인가?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4.14 06:00
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21세기 첫 챔피언 현대, 드림팀은 올림픽 동메달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비룡 군단' 입성 모그룹 부도로 야구단 운영이 어려워진 쌍방울은 2000년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매각 위임 공문을 보냈다. KBO는 쌍방울 퇴출을 결정했다. SK그룹이 가입금 250억원을 내고 KBO리그에 합류, 인천을 연고로 SK 와이번스를 창단했다. 초대 사령탑은 강병철 감독이 맡았다. SK는 창단 첫 시즌(2000) 44승 3무 86패를 기록하며 매직리그 4위에 그쳤다. ②선수협 파동 1988년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최동원은 선수 권익 향상을 위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선수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각 구단의 강경 대응으로 이는 백지화됐다. 이후에도 선수협 설립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졌고, 2000년 그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1월 22일, 선수 75명이 송진우를 회장으로 추대하고 선수협 발족을 선언했지만, KBO 이사회는 선수협 가입 선수 전원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시민단체와 정치권까지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커졌다. 3월 10일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갈등을 잠시 봉합했지만, 2000시즌 종료 뒤 갈등이 재점화됐다. 송진우·양준혁·마해영 등 집행부 6명이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자, 이전까지 중립 입장을 지켰던 다수 선수가 KBO와 구단에 반발하며 선수협에 대거 가입했다. 국민적 지지까지 얻은 선수협은 결국 공식 출범했다. ③김동주, 잠실구장 첫 장외홈런 두산 김동주는 5월 4일 롯데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으로부터 공식 비거리 150m의 대형 아치를 터뜨렸다. 1982년 7월 15일 개장한 잠실구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장외홈런. 두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홈런이 떨어진 자리에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기념 동판을 설치했다. ④제주도에서 열린 첫 올스타전 7월 23일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제주도에서 올스타전(2경기)이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1만 3200여 명이 오라구장을 찾아 별들의 축제를 즐겼다. 제주 출신 투수 오봉옥(당시 해태)은 누구보다 많은 응원을 받았고,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각 구단 사령탑들이 참가한 홈런레이스도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광은 당시 LG 감독이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터 올스타'는 1·2차전 합계 11타수 5안타 6타점을 올린 송지만이 차지했다. ⑤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 김응용 감독이 이끈 2000 시드니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예선 리그 5차전까지 3패(2승)를 당했다.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세운 일본과 6차전을 벌어 연장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어 남아공과의 7차전을 13-3으로 승리한 한국은 4강에 진출했다. 미국과의 준결승전에선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2-3으로 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3-1로 다시 이기고 동메달을 땄다. 0-0으로 맞선 8회 말 2사 2·3루에 나선 이승엽이 마쓰자카로부터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김동주가 쐐기 적시타를 쳤다. 선발 구대성은 9이닝 1실점으로 호투, '일본 킬러'로 거듭났다. ⑥박경완 4연타석 홈런 현대 포수 박경완은 5월 19일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 홈런 4개를 쳤다. 4연타석 홈런 달성도 박경완이 최초였다. 당시 한 경기 최다 루타(16개) 신기록도 경신했다. 박경완은 2·3회 초 한화 신인 투수 조규수를 상대로 각각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쳤고, 5회는 오창선으로부터 솔로포 1개를 더 추가했다. 현대가 15-2로 승기를 잡은 6회 타석에선 김경원으로부터 장외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⑦현대, 정규시즌 90승 돌파 21세기 첫 시즌에 현대가 최초로 90승을 넘어섰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91승 2무 40패. 그해 남긴 승률 0.695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다. 마운드에선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이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경완은 홈런(40개), 박종호는 타율(0.340), 박재홍은 타점(115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일찌감치 드림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4연승을 거뒀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3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⑧박경완 MVP 선정 현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경완은 2000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그는 130경기에서 타율 0.282 40홈런 95타점 83득점을 기록했다. 단일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5년 이만수 이후 15년 만에 탄생한 '포수 홈런왕'이었다. ⑨선동열 KBO홍보위원 활동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 관중을 기록한 뒤 3년 연속 관중 수가 줄어들었다. KBO는 2000년 3월,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은퇴한 '국보 투수' 선동열을 홍보위원으로 위촉,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선동열은 전국을 순회하며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 교실을 개최하는 등 야구 발전에 힘을 실었다. ⑩호랑이 굴 떠난 김응용 김응용 감독이 해태 지휘봉을 놓고 삼성으로 향했다. 10월 30일 삼성 구단은 5년 총액 13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2억원)에 김응용 감독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1983년부터 18년 동안 해태를 이끌며 9번이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해태 감독으로만 1151승(2122경기)을 거뒀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4 18:00
프로야구

[IS 스타] '호랑이' 잡는 이정후, KIA전 타율 0.421+5홈런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호랑이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5-2로 승리했다. 주중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린 키움은 3연승에 성공, 시즌 전적 45승 1무 28패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승리 일등공신은 이정후(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였다. 이날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와 4회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연속 범타로 침묵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드러냈다. 키움은 0-1로 뒤진 4회 말 김수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 말 1사 1, 3루에서 KIA 선발 이의리의 야수 선택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이의리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4호이자 올 시즌 KIA전에서 뽑아낸 5번째 홈런이었다.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린 키움은 선발 최원태의 호투와 불펜의 릴레이 쾌투를 묶어 리드를 지켜냈다. KIA전 초강세가 이어졌다. 이정후의 올 시즌 KIA전 타율은 0.421(38타수 16안타). KIA전 10경기 중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게 단 1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선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 홈런 포함 4안타(2홈런) 7타점을 쓸어담기도 했다. 시즌 홈런 14개 중 35.7%(5개), 시즌 타점 58개 중 32.8%(19개)를 KIA전에서 기록할 만큼 강점이 두드러진다. 28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가 스윙 한 번으로 KIA전을 또 지배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8 21:29
연예일반

'해꿈장' 벤틀리, "똥 치우는 게 체질인가" 사육사 도전 대성공!

샘총사가 두 번째 모험인 ‘사육사’ 도전도 재미와 공감을 전하며 훈훈하게 마무리 했다. 지난 13일 ENA(이엔에이), ENA DRAMA(이엔에이 드라마) 채널에서 방송된 ‘해밍턴가(家) 꿈의 옷장’(이하 ‘해꿈장’) 2회에서는 꿈의 옷장에서 ‘사자옷’을 꺼내 입고 사육사로 변신해 모험을 다녀온 샘총사(샘 해밍턴-윌리엄-벤틀리)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샘총사는 “동물원에 빨리 가고 싶어!”라며 호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막상 코끼리 우리 앞에 도착하자 진한 ‘응가 스멜’이 풍겨 당황했다. 윌&벤은 “누가 여기 똥 쌌어?”라며 코를 쥐었다. 그러던 중 사육사가 등장해 샘총사가 도전해야할 과제를 담은 미션북을 건넸다. 첫 번째 미션은 ‘코끼리 방 치워주기’였다. 샘총사는 들뜬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코끼리는 없고 배설물만 가득해 멘붕에 빠졌다. 이내 마음을 추스른 샘총사는 폭풍 삽질로 열일 모드에 임했다. 특히 벤틀리는 냄새로 꽉 찬 공간에서도 흥을 폭발시키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이제 안 해”라며 ‘캡틴 벤’으로 돌변, 오직 지시만 내렸다. 작업을 마친 윌&벤은 코끼리 ‘코식이’를 만나 “너 좀 많이 싸더라”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하지만 이내 코식이 나이가 많다는 걸 알게 되자, ‘급’ 공손하게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다음으로 샘총사는 사파리에서 맹수에게 먹이주기 체험에 나섰다. 벤틀리는 남다른 ASMR로 열심히 먹는 호랑이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멋있다”고 말했고, 사육사는 ‘여자’ 호랑이라고 알려줬다. 그러자 벤틀리는 단 1초 만에 “예뻐요~”라고 태세를 전환해 ‘여심 킬러’로 등극했다. 이후 벤틀리는 점심 식사로 라면을 고르며 ‘맵부심’을 드러냈고, 샘 해밍턴과 윌리엄은 햄버거를 맛있게 먹어치웠다. 식사 후에는 펭귄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윌&벤은 먼저, 펭귄이 좋아하는 ‘양미리(생선) 장난감’ 만들기로 했다. 형제는 망설임이라곤 1도 없이 양미리를 들어, 부표에 꽂으며 열일을 했다. 이때 벤틀리는 “아악! 얼굴이 없어”라며 몸통만 남은 양미리의 출현에 괴성을 질렀다. 하지만 곧바로 얼굴 있는(?) 고퀄리티 양미리를 엄선해 한땀 한땀 정성 들여 장난감을 완성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윌&벤은 펭귄 하우스에 입성했다. 이후 덩실 춤까지 추며 “재밌어”를 연발했다. ‘배려심 대장’ 윌리엄은 “뒤에 있는 펭귄들도 줄 거야”라며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한 펭귄들도 살뜰히 챙겼다. 막간을 이용한 ‘동물 퀴즈쇼’도 진행됐는데, 여기서는 개그맨 김성원이 나서 진행자로 나서 ‘드리머’(꿈 실현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윌&벤은 영어로 퀴즈를 내는 김성원과 완벽하게 소통해 “역시 원어민 2세!”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끝으로 샘총사는 아마존 놀이기구에 도전했다. 윌리엄은 용감하게 혼자서 탑승했지만, 들이닥치는 물 폭탄으로 영혼이 털렸다. 결국 윌리엄은 “옷 다 젖었어”라며 눈물을 쏟았다. 벤틀리와 샘 해밍턴은 “쉬 쌌어? 오줌 쌌지요~”라고 노래해 윌리엄을 다시 웃게 만들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자, 샘 해밍턴은 “맥주 한 캔 하고 싶다”며 기진맥진했다. 이후 꽃밭에서 힐링에 취했는데, 윌&벤은 즉각 아빠에게 항의해 짠내 웃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꿈 모험을 성공리에 마친 벤틀리는 “코끼리 똥 치우는 거 재밌었어. 나 체질인가 봐”라며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윌리엄 역시, 동물을 위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용기를 키운 하루를 유창한 영어로 일기에 담으며 ‘영어 팁’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오늘도 진짜 유익했네요”, “아이랑 같이 봤는데, 너무 좋아하네요”, “윌&벤, 동물 친구들과도 케미 짱!”, “양미리 장난감 만들기, 맹수 먹이주기 등 모든 일을 씩씩하게 해낸 윌&벤, 이대로만 커다오!” 등 폭풍 응원을 보냈다. 한편 샘총사가 꿈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가족 예능 ‘해밍턴가 꿈의 옷장’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방송된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사진=ENA, ENA DRAMA ‘해밍턴가 꿈의 옷장’ 2022.05.14 07:52
축구

[아시안컵 득점왕의 조언]②이태호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은 지 1년, 아시안컵 득점왕 됐다"

이태호 강동대 감독은 1988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3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지만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59년 만에 우승을 꿈꾸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최고의 멤버들을 앞세워 '아시아 호랑이'의 위용을 찾겠다는 각오다.지난 59년 동안 실패한 아시안컵 우승. 그중 우승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던 대회가 1988 카타르 아시안컵이었다.최강의 멤버를 꾸렸다. 황선홍·김주성·변병주·최강희·정해원·황보관·박경훈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아시안컵에 나섰다. 이들의 기세에 난적 일본과 이란도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무너뜨렸고, 4차전에서 이란에 3-0 대승을 거뒀다.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한국, 안타깝게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지 못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4로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득점왕은 황선홍도 김주성도 아닌 '이태호'였다.총 3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1차전 UAE전(1-0 승)에서 1골을 넣었고, 4강전 중국전(2-1 승)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젊은 세대에는 낯선 이름이지만 80년대 축구팬들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공격수다. 170cm의 작은 키로 빠르고 화려한 드리블이 전매특허였다. 슛 감각도 빼어나 많은 골을 터뜨렸다. 1983년 대우 로얄즈 창단 멤버로 합류해 1992년까지 181경기 57골을 기록한 전설이었다.대표팀에서도 핵심 공격수였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비롯해 1988 서울올림픽·1988 카타르 아시안컵·1990 이탈리아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며 이름을 날렸다. A매치 78경기 24골을 자랑한다. 당시 그는 독일 폭격기 게르트 뮐러의 이름을 따 '한국판 뮐러'라 불렸다.현재 그는 강동대 감독으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UAE 아시안컵에 나서는 후배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던졌다. 또 자신이 해내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을 후배들이 꼭 성취해 달라는 진심도 드러냈다.먼저 그는 1988년의 기억을 떠올렸다.이 감독은 "당시 멤버가 워낙 좋았다. 황선홍·김주성·최강희·박경훈·정해원·변병주 등 너무나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며 "좋은 흐름으로 결승까지 갔는데 아쉽게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에서 졌다.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정말 이기고 싶었다. 너무나 아쉬웠다"고 말했다. 1988년 대회는 중동의 카타르에서 열렸다. 이 감독은 중동에서의 어려움 역시 기억하고 있다.그는 "중동에서 대회가 열렸다. 동남아에 가서 경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중동은 더욱 어렵다. 기후와 환경 그리고 시차까지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특히 중동 텃세가 있었다. 이번 대회도 중동에서 하는데 후배들이 중동이라는 변수를 잘 극복해 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벤투호를 향한 선배의 기대감은 크다.이 감독은 "벤투 감독이 새로 와서 팀 분위기가 좋고 치열한 팀 내 경쟁 구도도 잡힌 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강한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잘할 것 같다"며 "조별리그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다. 팀워크가 더 좋아진다면 우승까지 할 수 있다. 우리가 하지 못했던 우승, 꼭 후배들이 시원하게 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득점왕 선배가 바라보는 후배 득점왕 후보는 누구일까.이 감독은 "손흥민은 워낙 잘하는 선수다. 2차전 끝나고 오면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도 "나는 특히 황의조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황의조 상승세가 놀랍다. 이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한국이 우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손흥민과 황의조 두 선수가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잘 해낼 것"이라고 응원했다.UAE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C조에 편성돼 필리핀·키르기스스탄·중국과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최대 이슈는 중국과의 3차전이다.이 감독은 '중국 킬러'로 유명하다. A매치 중국전 3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다. 이는 중국전 역대 최다골 1위 기록이다. 이 감독은 '공한증'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1988 카타르 대회에서도 4강 중국전에 2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이 감독은 중국과 만나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중국이 많은 투자를 했다고 하지만 아직 한국한테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강한 정신력을 보이면 중국은 절대 한국을 이길 수 없다"며 "후배들이 공한증에 자부심을 가지고 이어 갔으면 좋겠다. 중국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을 만나면 언제나 위축이 됐다"고 강조했다.중국 킬러와 함께 이 감독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있다. 바로 '외눈 골잡이'다.그에게는 아픈 이야기다. 1987년 K리그 경기에서 상대 선수 발에 오른쪽 눈을 차였다. 큰 부상이었다. 이후 이 감독의 오른쪽 눈은 보이지 않았다. 치명적인 부상으로 선수 은퇴까지 고민했지만 이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은 지 1년이 지난 후, 그는 보란 듯이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다.이 감독은 조심스럽게 눈 부상 이야기를 꺼냈다.그는 "1987년에 부상을 당했고 지금까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 당시 선수 생활을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해 좌절도 했다. 정말 많이 힘들었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간단했다. 한쪽 눈밖에 보이지 않으니 두 눈 모두 보이는 이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면 된다고 확신했다.이 감독은 "다시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죽어라 훈련을 했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훈련밖에 없었다"며 "공격수다 보니 볼에 대한 감각을 잊지 말아야 했다. 반복 훈련을 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도 쉴 새 없이 했다. 남들보다 2배 이상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노력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그는 "처음에는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했다. 하지만 반복 훈련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핵심은 노력이 배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력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이 감독은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기량이 줄어들지 않았다. 대표팀에도 뽑혔고, 다음 해 아시안컵 득점왕도 차지했다"고 힘줘 말했다.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12.27 06:00
무비위크

[BIFF 결산②] 문근영 시작 고현정 마무리..★들로 반짝인 부산

많은 스타들이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빛냈다. 지난 12일 개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21일) 막을 내린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여주인공으로 부산을 찾은 문근영부터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고현정까지 직접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만나 축제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문근영은 12일 '유리정원' 기자시사와 기자회견, 개막식 레드카펫과 무대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영화제의 막을 올렸다. 급성구획증후군 투병으로 한동안 연예활동을 중단해온 그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다. "내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것은 처음"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장동건은 소녀시대 윤아와 함께 개막식 사회자로 나섰다. 평소 진행자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던 그는 긴장한 기색 없이 개막식을 훌륭하게 이끌었다. 13일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에서는 부산에서 촬영한 그의 히트작 '친구'와 관련된 비하인드스토리와 아내 고소영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MBC 수목극 '병원선' 촬영 중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부산을 찾은 하지원도 시선을 모았다. 홍콩 액션 느와르의 거장 오우삼 감독의 신작 '맨헌트'의 출연자 자격이었다. '맨헌트'의 하지원은 오우삼 감독의 작품 중 유일한 여성 킬러 캐릭터. 하지원은 "오우삼 감독과의 작업은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역시나 바쁘게 영화 촬영 중임에도 부산을 찾은 배우는 박성웅이다. 영화 '메소드' 팀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 등장한 박성웅은 특유의 유쾌하고 남자다운 에너지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러 편의 영화를 찍고 있다는 그는 무대인사부터 GV 등 빠짐없이 일정을 소화하며 '메소드' 배우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배우 겸 감독인 문소리는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말들로 감동을 전했다. 영화제 둘째날인 13일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함께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오픈토크에 참석한 문소리는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대변인이 됐다. 그는 "여배우를 영화 현장의 꽃이라고 하는데, 줄기도 될 수 있고 뿌리도 될 수 있다. 거름이 돼야 하면 거름도 될 수 있다"며 이번 영화제 가장 인상깊은 '말말말'로 꼽혔다.영화 '남한산성' 팀도 부산을 찾았다. 이병헌과 박해일, 고수 등 충무로 대표 선수들이 한 무대에 오른 것. 이들이 야외 무대인사를 위해 등장하자 해운대 바닷가는 순식간에 환호로 가득찼다. 이들은 14일 늦은 밤 CJ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도 영화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술 한 잔 기울였다. 15일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미씽' 팀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가장 주목받는 GV 행사를 소화했기 때문. 주연배우 공효진은 문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급하게 서울 스케줄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향하기도 했다.영화제의 후반부는 여배우의 몫이었다. 특히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으로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고현정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고현정은 "영화라는 매체는 나에게 늘 신선하다. 이 영화 역시 '내가 해도 되는 걸까, 내가 하는 연기를 보러 사람들이 와주실까' 하는 두려움이 있던 작품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번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이진욱에 대해 "부산에 너무 오고 싶어 했었다. 근데 두렵다고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으로 관객을 만났다. 이 영화에서 그는 엄마, 정확히는 새 엄마 역할을 맡았다. 18일 진행된 GV에서 임수정은 "혈연에서 벗어나 또 다른 가족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새로운 가족을 제시하는 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라고 이야기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7.10.21 08:00
축구

韓 축구, FIFA 대회 득점왕은 '불가능'이라고 보는가?

한국 축구에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득점왕'을 기대하는 시대가 왔다.한국이 아시아의 호랑이를 자부하는 아시아 강호임에는 분명하다. 각종 아시아 대회에서 수많은 득점왕이 탄생했다. 하지만 FIFA가 주관하는 대회는 세계 최강의 팀들이 참가한다. 양대 산맥 유럽과 남미가 있는 무대에서 아시아의 강호라도 주인공은 될 수 없었다. 한국 축구 역사상 단 한 번도 'FIFA 대회 득점왕'이 등장하지 못한 이유다.'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불가능'이라고 먼저 선을 그었다.2017년는 과거 한국 축구와 다르다. 득점왕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역대급 재능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20)와 이승우(19)가 만들어낸 분위기다.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참가 중인 백승호와 이승우는 나란히 2골을 기록하고 있다. A조 1차전 기니전 1골, 2차전 아르헨티나전 1골을 성공시켰다. A조와 B조가 2차전을 마친 지금 두 선수는 2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베네수엘라 세르히오 코르도바(20)의 3골이다.경기당 1골을 넣고 있는 지금의 흐름을 이어 간다면 충분히 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콜롬비아 대회 5골, 2013년 터키 대회 6골, 2015년 뉴질랜드 대회 5골 등 U-20 월드컵 최근 결과를 보면 5~6골 정도면 득점왕을 노릴 수 있다.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목표를 4강 이상이라 밝힌 이상 백승호와 이승우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두 선수의 생각은 어떨까.24일 대표팀 훈련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만난 백승호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백승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득점왕 욕심은 없다. 개인적인 것은 내려놓으려 한다"며 "팀 승리를 위해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승우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대회 초반이라 득점왕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더 높은 곳에 올라가면 득점왕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백승호와 이승우가 득점왕에 등극한다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영광이다.1981년 호주 대회에서 마크 코사스(54·호주)가 4골로 득점왕에 오른 경험이 있다. 1993년 호주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호주는 다시 한 번 앤티 밀리시치(43)라는 득점왕을 배출했다. 밀리시치는 3골을 넣었다. 하지만 당시 호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편입되기 전이었다.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이었다.따라서 진정한 최초의 아시아 득점왕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서 4골을 성공시킨 일본의 사카타 다이스케(34·아비스파 후쿠오카)다.아시아에서 14년 만에 '바르셀로나 듀오'가 최고 킬러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또 단독 득점왕 탄생도 기다리게 만든다. 호주의 2명 선수와 사카타는 모두 공동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내친김에 백승호와 이승우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도착하겠다는 각오다.1981년 호주 대회에서 카타르가 아시아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독일에 0-4 완패를 당했지만 카타르의 결승 진출은 아시아 축구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그리고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일본이 아시아 두 번째 준우승을 거두며 아시아 축구 위용을 뽐냈다.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강렬한 모습으로 16강을 조기 확정지었다. 한 외국 베팅업체는 한국을 프랑스와 우루과이, 잉글랜드 등과 함께 우승권에 근접한 팀으로 꼽았다.백승호는 "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목표를 크게 잡아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우 또한 "나 역시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뛸 것이다. 어려운 상대들이 많다. 더 단단히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FIFA 대회 득점왕과 우승이라는 꿈이 꿈으로만 끝날 수 있다.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하지만 백승호와 이승우라는 천재들의 등장으로 인해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이들 앞에 '불가능'이란 없다. 득점왕과 우승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 전주=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05.25 06:00
축구

'친정팀 킬러' 호·르샤, 이종호 오르샤가 울산 돌풍 이끈다

두 명의 '친정팀 킬러'가 울산 현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선두 등극도 결코 꿈은 아니다.울산 현대는 20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를 기록한 울산은 전북에 이어 3위 자리를 지켰다. 동시에 지난달 22일 전남에 당했던 굴욕적인 0-5 패배를 갚으면서 자존심을 세웠다.'호·르샤(이종호와 오르샤의 합성어)' 콤비가 거침없이 공을 쐈다.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후반 24분. 아크서클에서 이종호(25)가 찔러 준 패스를 받은 오르샤(25)는 오른발로 공을 감아 차 논스톱으로 친정팀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서로에게 달려간 둘은 손뼉을 마주치며 합작해 만든 골을 자축했다.공교롭게도 전남은 두 사람의 친정이다. 오르샤는 2015년 전남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에 데뷔했다. 이후 약 1년 반 동안 49경기에서 14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실력 검증을 마쳤다. 잠시 중국 슈퍼리그로 진출했던 그는 올 시즌에 앞서 울산의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석 달여 동안 3골을 터뜨린 그는 무려 3번의 경기 MVP(부문 2위)를 받을 정도로 물이 올랐다. 이종호 역시 2011년 전남에서 프로에 입문했다. '될성부른 새싹'으로 통한 그는 2016년 1월 5년간의 전남 생활을 접고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울산맨이 됐다.전남에서 함께 뛰었다는 공통분모를 가졌기 때문일까. 둘은 '호·르샤'라는 애칭까지 얻으면서 찰떡궁합을 자랑 중이다. 울산은 이종호와 오르샤의 유기적이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이종호는 친정만 만났다 하면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종호는 전남을 상대로 시종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력을 자랑했다. 최전방 공격수지만 수비수의 힘을 덜어 주기 위해 2선까지 내려올 정도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이종호는 지난 14일 열렸던 또 다른 친정인 전북과 경기에서도 전반전에만 유효슈팅 2개를 기록할 정도로 이빨을 드러낸 호랑이로 변신했다. 비록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 전북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긴 울산의 분위기는 더욱 살아났다. '호·르샤'를 거느린 사령탑은 마음이 든든하다. 김도훈(47) 울산 감독은 "오르샤와 이종호가 가진 재능이 많다. 팀이 필요한 순간에 항상 득점을 한다. 울산의 정신력이 단단해지고 있다"면서 흐뭇하게 웃었다.서지영 기자 2017.05.22 06:00
연예

'신 고질라' 쿠니무라 준 등 역대 최대 329인 日 배우 캐스팅 [공식]

영화 '신 고질라'가 역대 최대 규모인 329명의 일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신 고질라'가 329인의 일본 스타 배우들의 총 출동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화 '신 고질라'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괴수 ‘고질라’를 상대로 불가능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최후 반격을 담은 대재앙 블록버스터. ‘고질라’ 대책본부의 젊은 리더 ‘야구치’ 역은 소노 시온 감독의 영화 '지옥이 뭐가 나빠'(’13), 드라마 '가정부 미타'(’11)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쳐온 배우 하세가와 히로키가 맡았으며, ‘야구치’의 조언자인 총리 보좌관 ‘아카사카’ 역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03)로 국내 큰 사랑을 받아온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맡아 열연했다.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16)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던 이시하라 사토미는 카리스마 넘치는 미 대통령 특사 ‘카요코’ 역을 맡아 180도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코라 켄고,이치카와 미카코 등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이 ‘고질라’ 대책본부에 총 출동했다. 영화 '곡성'에 출연하여 ‘아쿠마짱’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쿠니무라 준과 또 다른 한국 영화 '대호'에 출연한 오스기 렌을 비롯해, 요 키미코, 카타기리 하이리, 에모토 아키라 등 베테랑 중견 배우들이 정부 고위관료 역할로 대거 참여해 극의 무게중심을 더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이누도 잇신 감독, '이치 더 킬러'의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깜짝 출연한다.'신 고질라'는 지난해 7월 29일 일본에서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500만 관객 동원, 흥행수입 82억 5000만엔을 달성하여 2016년 일본박스오피스 실사영화 1위의 흥행기록을 일궈낸 대작.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로 광대한 세계관을 펼쳐 보이며 사회현상까지 불러 일으킨 전설의 거장 안노 히데아키가 각본과 총감독을 맡았다. '일본 침몰'(’06)의 히구치 신지가 공동감독 및 시각효과를 담당해 다이내믹한 볼거리를 더했다. 3월 9일 개봉.김연지 기자 2017.02.15 09:34
야구

'호랑이 사냥꾼' 허프와 '양현종 킬러' 문선재, LG 4위 지키다

LG가 4위 자리를 놓고 겨룬 마지막 혈투에서 KIA를 제압했다. 승리의 주역은 '호랑이 사냥꾼' 허프와 '양현종 킬러' 문선재였다. LG는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6-0의 완승을 따냈다. 승리를 추가한 LG는 시즌 성적 69승2무67패를 기록하며 승차마진을 '+2'로 늘렸다. 4위 수성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5위 KIA와 경기를 이기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였던 KIA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LG는 잔여 6경기에서 3승을 보태면 자력으로 4위를 차지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허프가 자기 역할을 잘 해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유가 있었다. 허프는 KIA에게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15일 잠실에서 처음 만나 7⅓이닝 6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챙겼다. LG는 당시 KIA와 4위 자리를 놓고 혈전을 펼치고 있었다. 허프의 호투 속에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4위를 선점했다. 허프는 기대에 부응했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101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70개를 꽂아넣었다.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도 제구 안정이 돋보였다. 1~3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순항하던 허프는 4~5회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했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홈을 허락하지 않았다. 직구와 체인지업 두 개로 충분했다.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타선에선 양현종 킬러로 유명한 문선재의 활약이 빛났다. 문선재는 올 시즌 양현종을 상대로 타율 0.455(11타수 5안타)·2홈런·3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뽐냈다. 허프가 호투한 지난 15일 양현종을 상대로 시즌 3호 홈런을 날린 바 있다. 양상문 감독은 이를 감안해 문선재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문선재는 1-0의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볼카운트 2-1에서 양현종의 체인지업이 한복판에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문선재는 7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멀티 타점으로 팀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호랑이 사냥꾼으로 등극한 허프와 양현종 킬러 문선재가 LG의 4위를 지켜냈다. 광주=유병민 기자 2016.09.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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